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연습

2018. 9. 26. 22:10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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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교보문고



칼릴 지브란이 말한 것처럼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버리고, 갈아 순백의 가루로 변하고, 유연해지는 것이 더 낫다. 그래야 타인의 세계에 녹아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공감하려면 선입견이나 편견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신의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을, 즉 두 사람이 맺는 공감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동정이 아니라 공감하라 
동정은 상대방의 감정을 그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본인의 입장에서 느낀다는 점에서 자기를 내려놓지 못한 것이다. 

공감하려면 자기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라. 
자기는 물질적 자기, 사회적 자기, 정신적 자기의 세 영역이 모여 이루어진다고 했다. 물질적 자기는 신체나 외모, 옷 입는 취향 등을 의미하여, 사회적 자기는 사회적 역할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신적 자기는 개인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나는 착한 사람이다.' '나는 참을성이 있다.' 와 같은 인식을 의미한다. 정신적 자기는 물질적 자기나 사회적 자기에 비해 좀더 본성에 가깝다고 보며, 따라서 자신의 정신적 자기는 좋게 평가하는 것이 개인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자기평가가 좋은 것을 '자존감이 높다'라고 한다. 한편 자신의 좋은 점만 강조하고 못난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존심이 세다'라고 한다.  

자기와 관련해서 자기 도식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도식은 생각이나 행동 패턴이 조직화된 것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개인이 가지고 있느 ㄴ고유한 정식적 틀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정신적 틀로 세상을 보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한다. 어던 사람은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을 좋게 보느 틀을 가진 반면 다른 사람은 자기주장을 덜 하는 사람을 좋게 보는 틀을 가질 수 있다. (도식schema은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프레임frame과 비슷한 용어다. 다만 도식은 개인이 경험하고 획득한 지식 구조knowledge structure에 더 가까워 고정된 것으로 보며, 프레임은 상황에 따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좀더 가변적인 것으로 본다. 여기서느 자기 안의 고지식한 부분을 언급하기 위해 도식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도식이 있어 좋은 점은 복잡한 상황에서 빠른 정보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그가 좋은 사람인지 판단하는 틀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어쨌든 그 틀로 인해 재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도식이라는 틀로 인해 도식에 맞는 정보는 쉽게 처리하지만 도식에 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기주장을 하는 사람을 좋게 보는 도식이 있다면 그가 잔소리가 심할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있다. 도식은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데, 자신을 너그럽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에게 까다로운 점도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있다. 자기나 자기도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에서 언급한 자기를 내려놓는다라는 말은 바로 기존의 자기 도식이나 틀을 내려놓는다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특히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인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공감하는 것은 나의 틀이 아니라 그 사람의 틀에서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은 나에게는 타인이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자신이며 나와 전혀 다른 틀을 가지고 있다. 마틴 부버는 인간이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필자는 공감이 그런 관계를 만드는 열쇠라고 믿는다. 자기와타인의 구분은 순전히 나의 편의에 의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 볼 때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은 타인이다. 물론 나와 가까운 부모 형제도 있지만 그들도 본질적으로 내가 아닌 타인이다. 그러나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나와 타인이 아니라 수많은 '나'들이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나와 또 다른 나가 만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공감하려면 나를 내려놓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를 내려놓으면 그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 사물을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작업을 한다면 나를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그리고 공감하려고 할 때는 나를 내려놓자.

아무리 멀리 여행을 한다 해도 
그 거리만큼 내면으로도 여행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  
_릴리안 스미스Lillan Smith 

우리들은 조언과 충고의 홍수 속에서 사는 것 같다.  
 좋은 말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사람들은 더 족집게 같은 조언을 원한다. 마치 조언에 중독된 것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며 더 많은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조언은 내면의 성찰로 이끌지 않고 주의를 외부로만 돌리게 한다. 그리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은 들게 하지만 공감받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제대로 공감받으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콤플렉스는 녹아내리고, 트라우마는 치유된다.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은 원리는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이다. 
_윌리엄 제임스Willan James 

대인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다. 매슬로는 욕구위계론에서 소속과 사랑의 욕구를 생물학적 욕구와 마찬자기로 기본 욕구로 보았다. 이러한 기본 욕구가 충족될 때 사람들은 잠재력을 꽃피우는 자기실현을 추구한다. 그러나 기본욕구가 결핍되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만 애쓰며 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공감할 땐 상대방에서 항상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제아무리 욕심쟁이처럼 보이거나 못되게 구는 사람도 마음 깊숙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욕구가 좌절되어 겉으로 화를 내거나 못되게 구는 것이다. 이 마음을 알고 대화하는 것과 모르고 대화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공감할 때 상대방에게 항상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성장동기를 찾는 것은 나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으 ㅣ입장을 취하도록 돕는다. 

성장동기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성장동기란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은 동기,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은 동기, 즉 자아실현 동기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매슬로의 욕구위계 이론에서 가장 상위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자기실현이다. 

성장동기를 헤아려주는 공감 반응을 한다면 
상대방은 깊이 이해받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사람들은 한 번에 한 가지씩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이야기한다. 흔히 공감적 대화를 이어가려면 상대으 감정과 욕구가 묻어 있는 부분에 대해 더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대인관계 심리치료 전문가인 에드워드 테이버는 이런 식의 대화를 '내부초점화를 통한 변화'라고 했다. 앞의 대화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될 것이다. "실망스러운 마음에 대해 좀더 이야기해주겠나?" 

자신이 해낸 것을 즐기는,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살마이다._괴테Johann Goeathe 

목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습관을 만들 순 없다.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느냐가관건인것이다. 

좋은 삶은 과정이지 어떤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목적이 아닌 지향점이다. 
이러한 지향은 어떤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심리적 자유가 생길 때 모든 유기체들이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_칼 로저스 Carl Rohers 


겉으로 볼 때는 물질이나 육체적인 측면이 커 보이고 마음의 일은 작아 보이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속 감정과 욕구다.  

스콥홀트와 디로자리오는 171명의 사람들에게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유능한 교사들의 특성을 두 단어로 설명하도록 했다. 그 겱롸 선택된 단어들 중에는 교사으 명석함, 높은 교육 수준, 출신 학교의 명성, 교수 방법, 외적인 매력 등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돌봄'과 '이해'와 관련된 단어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나를 돌봐주고 알라준 사람을 가장 오래 기억했고 최고의 선생님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전화 좀 자주하렴 
서울에 사는 필자와 떨어져 지방에 계신 나이든 부모님은 아마 외로울 것이다. 특히 부부 사이가 소원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배우자와 공감적 관계를 맺지 못한 부부는 흔히 자녀에게 집착하게 되는데, 자녀가 성장해 독립한 후에는 심한 공허감을 느낀다는 빈 둥지 증후군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온 정성을 다 쏟았는데 자녀가 둥지를 떠나면 공허감과 외로움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러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가끔은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필자가 주 2~3회씩은 꼭 전화를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것은 인정해주지 않고 전화를 더 자주 하라고만 하니 가끔은 얼아만 더 자주하라고요? 라고 항변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전화를 자주하라는 말은 통화를 마칠 때 습관처럼 덧붙이는 말이다. 그리고 가벼운 투정일 뿐임을 많은 시행착오 후에 깨달았다. 나이가 들어 약해지셔서 "이제는 나도 보살핌을 받고 싶다"라는 표현인 것이다. 그럴 때는 그냥 "예, 알겠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될 일이다. 물론 자녀의 투정을 받아주는 것보다 부모님의 투정을 받아주는 것은 좀더 어려운 일이다. 자녀로서 부모님에게 기대고의지하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를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이기 전에 한 인간이며, 이제 필자도 나이가 들어 부모님으 투정을 받아줄 만큼은 성장한 것 같다. 투정은 가볍게 넘겨야지 심각하게 받아칠 일은 아니다. 


조해리의 창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살대방에게 공감받고 피드백을 들으면 열린 자기 영역이 확장된다. 변화는 자신으로부터 시작됨을 이해할 수 있다. 공감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눈먼 자기 영역이나 숨겨진 자기 영역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잠재력이나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한 단계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서입니다. 
_스티브 잡스 

요청을 잘 못하는 사람도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요청을 잘 못하는 사람은 거절도 잘 못한다. 요청을 잘 못하는 사람은 요청 후에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거나 확신하지 못한다. 잘 설명하고 부탁해도 상대가 마음을 헤어려줄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하다. 이들은 부정적 결과를 예상한다. 혹시라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좌절되면 어떡하나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긴장 때문에 아예 요청조차 못하게 된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빼앗아간다_코리 텐 붐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을 때도 머릿속에는 오만 가지 걱정이 다 들 것이다.  
요청이나 거절을 잘하려면 상대의 욕구와 감정을 고려하면서도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침착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저서 나답게 살아갈 용기에서 올바른 자기주장은 공격적인 태도와 자기를 억제하는 태도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억제하는 태도와 적극적인 태도, 그리고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것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억제하는 태도 
폐를 끼치거나 갈등을 일으킬까 봐 자신의 권리를 잘 챙기지 못한다. 상대가 본인을 알아차리거나 다가올 때까지 가만히 있는 편이다. 회피하거나 굽히고 들어감으로써 갈들을 해결할 때가 많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요청이나 거절을 못한 후에 후회하거나 자책을 많이 한다.  
적극적인 태도 
자신의 권리와욕구를 분명히 밝히되 타인도 존중하려 애쓴다. 될 수 있는 한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자신도 남들만큼 가치 있는 존재하고 생각하며 성공하려면 일단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다. 
공격적인 태도 
자신의 권리가 남들의 권리보다 먼저다. 타인의 욕구에 무심하게 군다. 분노와 위협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본인이 남들보다 잘났기 때문에 자기 행동에 방해만 받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요청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다리를 놓는 것이다. 요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자. 혼자 걱정하지 말고 함꼐 나눠라. 다른 사람이 싫어할 것이라 지레짐작하지 말고 말해보자.거절당할 수도 있지만 일단 도움을 요청해보자. 거절받으면 상처입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처는 곧 아문다. 그러므로 고백하고, 요청하고, 주장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두려움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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